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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보험료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운전자 범위’

“보험료만 비교하면 놓칠 수 있다”…운전자 범위부터 보장 조건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자동차보험, 보험료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운전자 범위’

자동차보험을 갱신할 때 많은 운전자가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보험료다. 하지만 보험료만 비교하다 보면 정작 사고가 발생했을 때 중요한 조건을 놓칠 수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누가 차량을 운전할 수 있도록 계약했는지, 어떤 담보를 가입했는지에 따라 사고 발생 시 보장 범위가 달라질 수 있어 가입 당시 설정한 내용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 가족이 운전한다고 무조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보험에는 운전자 범위를 제한하는 특별약관이 활용된다. 예를 들어 ‘기명피보험자 1인 한정운전’이나 ‘가족운전자 한정운전’처럼 운전 가능한 사람의 범위를 정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차량을 실제로 운전하는 사람이 이 범위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다. 손해보험협회는 본인 한정으로 가입한 차량을 배우자가 운전하거나, 가족 한정으로 가입했지만 약관상 가족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이 운전한 경우 등에 대해 대인배상Ⅰ을 제외한 담보의 보상에 제한이 생길 수 있음을 안내하고 있다.

따라서 차량을 가족과 함께 사용한다면 ‘가족이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기보다 실제 운전자가 계약상 운전자 범위에 포함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특히 ‘연령 한정’은 생년월일을 기준으로 확인해야

자동차보험에는 운전자 연령을 일정 기준 이상으로 제한하는 특별약관도 있다. 가입 당시에는 해당 조건에 맞았더라도 자녀나 가족이 차량을 운전하면서 조건을 벗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만 26세 이상 운전 조건으로 가입했는데 실제로는 해당 연령에 미달하는 가족이 차량을 운전했다면 사고 발생 시 약관에 따라 보장에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

차량을 가족에게 빌려주는 일이 잦다면 자동차보험 증권이나 가입 내용을 한 번쯤 확인해볼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과 ‘선택해서 구성하는 담보’가 다르다

자동차보험의 모든 보장이 동일한 성격을 갖는 것도 아니다.

자동차보유자는 법에 따라 자동차손해배상 책임을 위한 보험에 가입해야 하며, 자동차보험은 크게 의무보험과 임의보험으로 구분된다.

주요 담보에는 대인배상Ⅰ·Ⅱ, 대물배상, 자기신체사고 또는 자동차상해, 무보험자동차에 의한 상해, 자기차량손해 등이 있다.

대인배상Ⅰ은 다른 사람을 사망하게 하거나 다치게 했을 때 법에서 정한 한도 내에서 보상하는 의무보험이고, 대인배상Ⅱ는 대인배상Ⅰ을 초과하는 손해를 보상하는 담보다. 대물배상은 다른 사람의 차량이나 재물에 발생한 손해를 보상한다. 반면 자기차량손해는 내 차량의 손해를 보장하는 담보다.

즉 자동차보험을 볼 때는 단순히 ‘가입했다’는 사실보다 어떤 담보를 어느 수준으로 구성했는지가 중요하다.

사고가 나면 보험료는 어떻게 달라질까?

자동차보험료는 운전자의 사고 이력과도 연결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의 할인·할증은 사고 유무와 사고 내용 등을 반영해 적용되며, 사고의 내용에 따라 사고점수가 산정되고 갱신 보험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자기차량손해에서 자주 접하는 것이 물적사고 할증기준금액과 자기부담금이다. 물적사고 할증기준금액은 대물배상이나 자기차량손해 사고로 보험금이 지급됐을 때 향후 갱신보험료의 할증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과 관련된 금액이다.

다만 기준금액 이하의 사고라고 해서 항상 향후 보험료에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며, 사고 횟수 등 다른 조건도 함께 고려될 수 있다.

■ 자동차보험은 ‘싼 보험료’보다 계약 조건을 먼저

자동차보험을 비교할 때 보험료 차이는 분명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몇 만 원의 보험료 차이만 보고 운전자 범위나 연령 조건을 충분히 확인하지 않는다면 실제 사고 상황에서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가입이나 갱신 전에는 실제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 운전자 연령 조건, 대인·대물 등 배상책임 담보, 자기차량손해 가입 여부와 자기부담금, 사고 발생 시 할인·할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건을 차례대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동차보험은 1년에 한 번 갱신한다고 끝나는 상품이 아니다. 가족 구성원이 바뀌거나 차량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이 달라졌다면 기존 계약의 운전자 범위가 현재 상황과 맞는지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결국 자동차보험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얼마에 가입했느냐’가 아니라 ‘누가 운전해도 되는지, 어떤 사고까지 보장되는지, 사고 이후에는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알고 가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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